
기억을 배달하는 우체국
도심 한복판, 높은 빌딩들 사이에 유독 낡고 작은 빨간 벽돌 건물이 하나 있습니다. 간판도 없지만 사람들은 이곳을
**'어제 우체국'**
이라 부르죠. 이곳은 편지가 아니라, 사람들이 깜빡 잊어버린 '소중한 기억'을 배달하는 곳입니다.
오늘의 주인공인 '지훈'은 매일 반복되는 업무에 지쳐 무표정한 얼굴로 길을 걷다 우연히 이 우체국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. 딸랑이는 종소리와 함께 들어선 그곳에는 은퇴한 집배원 같은 인상의 노신사가 앉아 있었습니다.
"어서 오게. 마침 자네에게 갈 물건이 하나 도착해 있었네."
노신사가 건넨 것은 낡은 사탕 봉지 하나였습니다. 지훈이 의아해하며 봉지를 열자, 갑자기 주변의 풍경이 흐릿해지더니 20년 전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바뀌었습니다.
- 기억의 조각: 흙먼지 날리는 운동장에서 넘어진 어린 지훈.
- 배달된 마음: 옆집 친구가 건넸던 "괜찮아, 이거 먹으면 안 아파"라는 서툰 위로와 달콤한 딸기 사탕 맛.
지훈은 잊고 살았던 그 따뜻한 감각에 코끝이 찡해졌습니다. "별거 아닌 줄 알았는데, 내가 꽤 사랑받으며 자랐었구나"라는 생각이 들자, 꽉 막혔던 가슴이 조금 시원해지는 기분이었죠.
다시 현실로 돌아온 지훈의 손에는 사탕 대신 작은 쪽지 한 장이 들려 있었습니다.
"오늘의 당신도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기억이 될 수 있습니다."
지훈은 오랜만에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우체국 문을 나섰습니다. 퇴근길 지하철, 지훈은 옆자리에 앉아 꾸벅꾸벅 조는 학생이 가방을 떨어뜨리지 않게 살짝 잡아주었습니다. 오늘 지훈이 배달한 이 작은 친절은, 훗날 누군가의 '어제 우체국'에 보관되겠지요.
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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